
2022년에 나는 뭘했을까
2021년 12월에 회사에 취업해서 우당탕탕 3개월의 수습기간 종료 후 지금까지 5번의 업데이트 외 여러번의 긴급 업데이트에 참여했다. 공부로는 타입스크립트, 웹팩, 인터랙티브 웹, three.js 강의를 수강하고 알고리즘 스터디를 진행했다. 수강한 것 중에 애플 웹사이트 인터랙션 클론! 강의가 제일 재밌었다. 인터랙션이 넘 신기하고 흥미롭더라.. 또, 실무에서 배운 것과 관심있던 기술을 사용하여 몇 가지 간단한 사이드 플젝을 했다.
특히나 개인블로그는 꼭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2022년에 만들고 잘 사용하고 있어 뿌듯하다. 2022 제일 보람찬 점은 이 회사에 들어와서 처음 접한 기술스택들을 익히고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. 처음 배우는 기술들은 낯설고 잘못 사용하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이 드는데, recoil
, styled-component
, WebRTC
등 어느덧 적응해서 사용하고 있는 내가 정말 장하다. 개발자 다됐다😹
그리고 전년도에 비해 책도 많이 읽고, 운동도 시작했다. 책은 김초엽 작가님의 지구 끝의 온실
을 제일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. 운동은 홈트! 요즘 민트초코 프로틴을 먹고 있는데 맛이 나쁘지 않다. 단백질 특유의 미끄덩거리는 식감이 있긴 하지만 이정도면 괜춘. 또.. 회사 동료들과 친해지고, 새 개발자 친구와도 가까워지는 한 해였던 것 같다. 취준 때 독학해서 아는 개발자가 몇 명 없었던 나로서는 좋은 개발자 동료들이 늘어나서 행복하다😄
나는 과연 성장했을까

2021년 12월 신입사원의 나를 돌아봤을 때, 불안정했던 멘탈을 기반으로 그에 따른 결과물이 나왔었던 거 같다. 수습기간 때 구현했던 결과물을 보면 불필요한 리렌더링에 리팩토링 되지 않은 뭉탱이 코드 등 우당탕탕한 부분이 많다. 회고를 작성하면서 오랜만에 수습과제를 보니까 그때 생각이 많이 났다. 당시에 '수습 과제 때문에 잘리면 어떡하지' 안절부절했던 내 모습,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코드를 짤 수 있을까 폴더 구조부터 오래오래 고민했던 모습이 생각나면서.. 뭉클🥹 이 때 치열하게 고민했던 부분들이 지금의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. 뭐든 열심히 하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 같다. 피와 살이 된 수습과제 발표자료
우리팀 팀장님이 팀회의 시간에 본인의 코드를 불만족하게 보세요
같은 말씀을 하셨었다. 만족하게 되면 거기서 그만이지만 불만족하게 보면 개선할 점이 보이고 더 나은 코드를 짤 수 있게 된다는.. 기억이 흐리흐리하지만 그런 말씀이었던 것 같다. 그 말을 들은 이후로 한정된 개발기간에 최대한 열심히 짠 뒤, 업데이트 이후 일주일 재정비 기간 때 마음에 걸렸던 부분들을 리팩토링하는 게 나만의 루틴이 됐다. 이 루틴으로 인해 확실히 좀 더 만족할 수 있는 코드를 짤 수 있게 됐다.
개발자들 사이에서 성장이란 키워드는 항상 강조되는 것 같다. 그래서 늘 내가 뒤쳐지는 건 아닐까, 도태되는 건 아닐까하는 불안한 마음을 나도 모르게 마음 한 켠에 가지고 있는듯하다. 쉴 때도 불안하고, 남들은 한없이 앞서가는데 나는 왜이렇게 모르는 게 많을까.. 할 때 이 영상이 많이 도움이 됐다. 개발자 망하게 하는 사고방식 😱 (개발팁 5가지) 이 영상을 보고 너무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고, 나는 나만의 템포로 걸어가도록 마이웨이! 멘탈을 다잡았다.
여러 말들을 주절주절했지만 결과적으로 코드든 멘탈이든 전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던 한 해였다. 불과 몇 달 전에 짠 코드만 봐도 부족한 점이 보인다는 것이..😓 고생 많았다 나 자신! 열일하자!
몇 가지 깨달은 점
(일 하면서 개인적으로 깨달은 점이고, 본인이 이랬다는 건 아니다 큼큼..)
- 독성 말투를 지양하자
- 일적으로 하는 얘기는 꼭 기록을 남기자
- 불만이 생기면 바로바로 얘기해서 풀도록 하자 / 말 안 할거면 쌓아두지 말자 나만 손해
- 멘탈 관리를 잘하자
- 모든 코드는 그렇게 짠 이유가 있다
- 일을 집으로 가져가지 말자
- 좋은 동료가 되자!
2023년은 어떻게 보내지
2022년은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. 일주일 재정비 후 2개월 전력질주를 반복하다보니 멘탈이 많이 안 좋아졌었던 것도 사실이다. 뼈계획형인 나.. 처음에 A, B, C 플랜을 세워놓고 하는 나로서는 중간에 계속해서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하는 일이 발생하는 개발자가 안 맞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(다시 세워야하는 빈도는 회바회/부바부). 그래도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했던가. 점점 계획을 다시 세워야할 때 받는 스트레스의 총량이 적어지고 있는 것 같긴 하다. 계획도 예전보다는 덜 세우고 유도리있게 세우는 거 같다. 그리고 어쩔 수 없이 그러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마다 좋은 동료들과 대화하면서 풀 수 있었던 것 같다.
같이 일하는 동료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매 출근때마다 느낀다. 정말 감사합니다😂.. 우리팀 짱!

2023년에는 조금 더 멘탈관리에 신경쓰면서 스터디도 다시 시작할 거 같다. 개발서적도 읽고 인강도 듣고.. 확실히 개발할 때는 잡생각이 안 나고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게 특장점인 것 같다. 무엇보다 재밌음! 요즘엔 기능구현, 리팩토링, 버그수정 순으로 재밌는 거 같다.
또, 운동도 열심히 하고, 돈도 모으고, 일기를 다시 매일 써보려고 한다. 취업하면서 패기롭게 '첫 1년 다이어리에 녹여야지' 다짐했거늘 6월까지 쓰고 관둬버렸다. 정신없었다는 핑계를 대며.. 일기를 안 쓰니까 그동안 뭘했는지 남는 게 없다. 이번년도는 열심히 써보자고~
그리고 동료들에게 나눌 수 있는 지식을 많이 쌓고 싶다. 시니어분들에게도 기브앤테이크를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. 지금은 뭔가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는 느낌.. (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) 다른 얘기지만 첫 직장에 좋은 개발자의 본보기가 되는 분들이 많아서 정말 다행이다.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도록. 화이팅!🔥
이 글을 보시는 분들 2022년도 고생 많으셨고,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23년 무탈히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😄🙏
